미국, 대(對)이란 전쟁ㆍ외교 모두 실패

정치 / 김예빈 기자 / 2026-07-13 06: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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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대 아마추어의 외교전
▲사진.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미국과 이란이 최근 일주일 새 세 차례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양국 관계가 지난달 양해각서(MOU) 체결 이전의 충돌 국면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통행은 다시 어렵게 됐고, 미국과 이란은 군사적 충돌을 계속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군이 중동 내 미국 목표물을 상대로 일련의 공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구체적인 표적과 공격 수단, 피해 규모를 즉시 공개하지 않았으나, 요르단ㆍ쿠웨이트ㆍ바레인ㆍ카타르ㆍ오만 등 인근 친미 국가들이 무차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쯤되면 미국과 이란의 휴전 양해각서는 휴지조각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

미국이 준비되지 않은 대(對)이란 전쟁에서 실패한 것(적어도 성공하지 못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운명이 달린 중간선거를 위해 실패한 전쟁을 서둘러 봉합했다. 이란 정권의 교체도 핵 프로그램 포기도 이뤄내지 못했다. 다급한 상황에서 임시봉합된 휴전합의는 풍전등화처럼 위태롭기만 하다.

전쟁의 실패와 함께 미국의 외교적 실패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마디로 이란의 프로 외교와 미국의 아마추어 외교의 차이가 극명히 드러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란이 외교 베테랑의 협상팀인 반면 미국은 측근 중심의 아마추어 협상팀이었다는 것이다.

이란은 대미(對美) 외교의 베테랑인 아바스 아그라치 외무장관이 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지난 2013년 스위스 제네바 핵 협상장의 주연이었다. 당시 이란 협상단 핵심 실무자였던 아라그치는 지금도 외무장관 신분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다. 2015년 오바마 행정부와 이란 핵 합의(JCPOA)를 이끌었던 그는 2013년부터 13년째 핵 협상을 담당해온 베테랑이다.

반면 미국 측 협상 실무를 주도한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뉴욕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의 오랜 친구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다. 두 사람 모두 트럼프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측근이지만, 핵무기와 우라늄 농축, 국제 검증 체계 등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핵 협상 경험은 사실상 전무하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용을 보면 주도권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란은 협상을 하고 공격을 하는 이중 플레이를 하면서 지구전으로 가고 있으나, 미국은 공습 이외에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면전으로 가면 중간선거를 망칠 것이고, 제한전으로는 이란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미국의 어정쩡한 대이란 전략에서 중동지역 친미 국가들은 희생양이 되고 있다.

이란의 외교 시스템은 북한과 닮아있다. 북한도 외교 전문가들은 최소 10년 이상 같은 업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대표적이다. 그는 평양외국어대학 영어학부를 졸업한 뒤 1988년 당시 정무원 외교부에 입부한 이후 지금까지 38년째 대미(對美) 업무를 해오고 있다. 그가 수십년간 대미 관계에서 축적한 경험과 자료는 북한 대미 외교의 축적된 자산이라는 평가이다. 이에 반해 한국 외교관은 북한 처럼 수십년 동안 한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과거 남북 회담에서 북한측이 "남측은 왜 회담 때마다 사람이 바뀌냐"고 비아냥댄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외교는 매우 전문적인 영역이다. 경험과 자료의 준비 없이 회담에 나서는 것은 실패를 부르기 십상이다. 미국의 대이란 아마추어 협상에서 우리도 교훈을 얻어야 한다. 적어도 북한과 4강 외교는 정권과 관계없이 국익을 추구하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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